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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지난 여름 끝자락에서)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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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인간의 씨를 말려 버릴 듯한 뙤약볕도 주춤하는 기세다. 영원할 것 같던 이번 여름도 그렇게 옅어져 가나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이 더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활동하기 좋은 봄, 가을이 짧아진다고 하니 가는 여름엔 미련이 남지 않는다.  



이번 여름은 어떻게 났을까? '수영'과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둘 다 내가 계절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것들이다. 수영은 4년 이 넘도록 계속해오고 있고, 맥주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비슷한 시간 동안 같이 함께 했던 거 같다. 


수영의 경우 허리를 다치면서 재활 치료를 위해 처음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수술을 하지 않고 운동 요법으로 허리를 강화하고자 시작한 것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울 때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영장을 가기도 한다. 비용이 싸서 부담이 없고, 수영 후 샤워를 하고 오기 때문에 집에 와서 다시 씻을 필요가 없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몸매 유지에도 탁월하다. 게다가 내가 다니는 수영장에는 목욕탕처럼 몸을 담글 수 있는 온탕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피로를 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맥주는 앞에서 말했지만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항상 나의 옆에 있었다고나 할까? 특히나 최근에는 여러 나라의 맥주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예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소규모 브루어리들도 곳곳에 생겨나 특색 있는 맥주를 내놓고 있어 맥주를 좋아하는 맥덕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몇 년 전에는 맥주에 대한 호기심에 일본 후쿠오카에 여행을 가서 아사히 맥주 공장 견학한 적도 있고 요즘은 무턱대고 마시기만 할게 아니라 제조 과정이나 맥주의 종류 등 다양한 정보를 알고 마시면 더욱더 좋을 거 같아서 책을 찾아가며 즐거운 공부도 하고 있다.  


예전에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물어오면 답변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 누군가 '좋아하는 게 뭐예요?'라고 물으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겼다. 나에게도 나만의 취향이란 게 생기고 있는 거 같아 기분이 좋다. 수영을 하고 나와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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