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139 예비 가해자 나의 아침 출근길은 항상 바쁘고 부산스럽다. 특히나 월요일 아침 비라도 오면 상황은 더 급박해진다. 회사로 가는 길 위에서 신호위반과 과속 그리고 불법 유턴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고 나서야 1~2분을 남겨놓고 사무실에 골인한다. 약간의 변수가 생기면 더 늦을 수밖에 없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준비를 하면서 밥을 먹고 책도 읽고 할 건 다하면서 회사까지 정해진 시간에 가려고 하니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거나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지만 이런 생활도 적응이 되어 이제는 그러려니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블랙박스를 통해 위험천만한 상황을 보여주는 방송을 보고 나의 운전 습관과 태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운전은 자기의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도 있지만 타인.. 2018. 1. 23. Time flies 요즘 나에게 있어 큰 화두 중 하나는 '시간'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만 나이로 하면 아직 더 여유가 있다.) 향해 달려가다 보니 한 달, 두 달 그리고 일 년 지나가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조카 녀석은 탯줄 자른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집안 곳곳을 휘젓고 뛰어다니는 3살이 되었다. 친구들과 자리를 같이 할 때면 누구 할 거 없이 '시간 정말 빠르다'며 우는 소리를 하기에 바쁘다. 이러다가 이룬 거 하나 없이 금방 늙어 버리지 않을까 두렵기까지 하다. 어렸을 때는 아는 것이 없어 시간을 흥청망청 제멋대로 흘러가게 뒀고 학창 시절을 지나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후에도 시간을 중히 쓰지 못했다. 친구들과 하릴없이 만나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어 됐고 그 자리는 저녁식사 자리로 다시 술자리로 이어지기 .. 2018. 1. 22. 인공지능과 글쓰기 어렸을 때부터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책상에 앉아 조금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낙서를 하거나 딴짓을 해댔으며 그 시절에는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거나 땀 흘리며 뛰어노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여겼던 거 같다. 책을 읽지 않으니 받아쓰기 시험에서는 매번 많은 비가 내렸으며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시험지를 몰래 버리던지 가방 한 구석에 처박아 두기 일쑤였다. 때때로 부모님의 불심검문에 걸려 가방을 내줄 때면 아무렇게나 처박혀 있던 꾸깃꾸깃한 시험지는 세상에 나와 빛을 보게 되었으며 동시에 나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맞벌이로 바쁘신 어머니는 시험지를 보신 후 한 살 위의 형과는 다른 나를 보며 가슴 아파하였으리라.) 누가 봐도 지렁이 기어가는 글씨체에 맞춤법은 제 마음대로라 항상 지적의 대상이었고 동년배 친구들에.. 2018. 1. 17. 고마운 존재 TV에서 '효리네 민박'이 나온다. 여러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집 마당과 내부 여기저기를 누비며 다닌다. 마침 부엌 식탁 한편에 새침하게 앉아 있는 고양이가 카메라 렌즈에 잡혔다.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저 밥 먹는데서 털 날리게 저게 뭐니 ㅉㅉ." 곧이어 주인 뒤꽁무니 따라 부엌을 마음대로 오고 가는 개들이 나온다. 한마디 더 하신다. "저저 집에서 정신 사납게.." 보통 이럴 때면 어머니는 "요즘은 개나 고양이를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하며 아버지를 시대에 흐름에 따르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맞불을 놓으신다. 아버지는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짐승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고 계신다. 텔레비전에 조금 평범하지 않게 강아지나 애완동물에게 애정을 쏟는 사람들이 나.. 2018. 1. 16. 태도에 관하여 서른을 넘기고 서야 책을 가까이 둘 수 있었다. 큰 노력 없이도 책에 손이 가기 시작했고 친구보다 책을 더 즐겨 찾았던 거 같다. 그전까지만 해도 1년에 책 한 권 완독 했던 뿌듯한 경험이 없던 나였다. 작년에는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읽었고 올해도 지금의 속도로 보아 그 기록도 넘어서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본다. 내가 책과 가까워진 계기는 무엇보다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고자 책장을 펼치면서 시작되었던 거 같다. 회사생활이 순탄치 않을 때에는 오랜 직장생활의 경험이 담겨 있는 인생 선배들의 책과 자기개발서를 찾아 읽었고, 연애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섬세한 문장으로 가득 찬 에세이나 흡입력 충만한 소설을 찾아 지친 마음을 다독여 주기도 했다.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지만.. 2018. 1. 15.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