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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3

거짓말 대잔치 얼마 전에 전무님이 잠깐 회의실로 부르신다. 무슨 일일까 무척 궁금했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개인적으로 불러 얘기를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얘기는 이러했다. 전무님 와이프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우리 회사의 거래처 중 한 곳인데 그 업체에 많은 일거리를 주고 있다. 그런데 이제 적을 두고 있는 회사에서 독립해서 나와 직접 새로운 회사를 차리니 이전과 동일하게 많이 도와 달라는 얘기였다. 물론 속마음과는 다르게 습관적으로 "네네, 축하드립니다."하고 대답했다. 머지않아 이 업체랑 회식 한 번 하겠네 속으로 생각하며. 며칠 지나자 네이트온 단체 메시지가 온다. 오는 화요일 그 업체와 저녁 예정이어니 시간 비워 둬라는 과장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지 않아도 매일 퇴사를 생각하는 요즘인데 이.. 2018. 3. 26.
회사에 대한 단상 관성에 이끌려 직장 생활을 해 온지도 꽤나 오래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출, 퇴근하고 시키는 일만 해왔다. 밖에서 땀 흘려 일하는 것보다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사무직은 꽤나 만족감을 주었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며 스스로 위안했다. 이래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 입사 초기 간혹 느낄 수 있었던 성취감은 온데간데없고 대부분의 업무는 익숙해져 일을 하는 시간보다 웹서핑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 그래도 매월 5일에 들어오는 월급은 기다려지고 이것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인간관계는 연차가 늘어날수록 난이도도 같이 높아져 난공불락의 요새 같으며 머리가 큰 만큼 부당한 대우는 더더욱 참기 힘들다. 수직관계가 싫다고 지껄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수평관계를 혐오하게 되었고.. 2018. 3. 8.
회식하고 있네 (2) 회식 당일이 되면 전무는 출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네 차 가지고 왔는가?"하고 물음을 던져온다. 회식 당일 항상 물어오는 질문이다. 예상컨대 업무가 끝나고 회식 장소까지 이동을 고려한 것일 테고, 다른 하나는 차를 가지고 온 경우 술을 마시지 않을까 염려한 것이리라.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자 업무 마친 사람들은 먼저들 조를 짜서 출발들 하지.' 정각이 되면 알려주는 뻐꾸기 시계처럼 전무는 준비된 멘트를 던진다. 그때부터 직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먼저 출발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각자의 잣대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보통 선발대로 출발할 경우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좋은 자리란 센터 테이블과 멀고 한쪽 구석에 위치하면서도 그다지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끼리 조를 짜는 건데 임산부 한 명이 조.. 2018.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