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가 가라 '여행'

비트를 내려주세요.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8. 5. 28.
반응형

S2O의 뜻이 궁금해져 찾아보니 'Songkran + H2O'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약어라고 한다. EDM 음악과 함께 엄청난 양의 물이 뿌려지는데 왜 the biggest & wettest festival이라고 하는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체득하게 된다. EDM 하면 떠오르는 이는 박명수뿐 티켓 예매를 하면서 업로드된 dj 라인업을 봤을 때 아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튜브로 검색해보았을  dj들의 엄청난 조회수의 관련 영상이 줄줄이 나와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콘서트홀 근처에는 벌써부터 edm을 즐기러 온 많은 사람들과 물총과 방수 케이스 그리고 각종 간식거리를 파는 상인들로 붐볐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콘서트라 약간의 긴장과 함께 색다른 흥분이 우리를 애워쌓다. 



입구에서부터 사이버틱한 의상을 입은 staff들이 반겨준다.

시작 전 공연장 모습



거의 오후 6시부터 자정 가까이 edm 축제는 계속되기에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놀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휴식이 필요하다. 공연장 뒤편에 각종 주류와 스낵류를 파는 부스가 따로 준비되어있다. 공연장에서 파는 모든 음식과 주류는 현금결제가 불가능하고 입장할 때 채워준 손목 밴드에 소정의 금액을 충전하여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처음에 현금을 들고 맥주를 사러 갔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말과 staff은 손가락으로 다른 곳을 가리켜 적지 않게 당황했다. 이럴 땐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가까스로 시스템을 이해했다.) 이럴 때 '아직도 나의 영어는 갈 길이 멀구나' 현재 내가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현주소를 잘 알게 된다. 



음악은 일반적인 pop음악과 비교했을 때 edm은 가사가 거의 없어서 떼창 중에 혼자 가사를 몰라 벙어리가 될 일이 없다. 보통 'Put your hands up! Put your hands up in the air!', 'Clap! Clap!'을 외치는 정도이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때에는 양손을 하늘 위로 올린 채로 콩콩 뛰면  해결된다. 












머리가 생각하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몸이 먼저 edm 음악에 반응한다. 현란한 춤사위도 여기서는 사치다. 그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반복적인 비트에 몸을 던지면 된다.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으니 미친 듯이 소리치고 교본에 없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춤을 추어도 손가락 질 할 사람도 없다. 그저 각자 미련이 남지 않을 만큼 뿌려되는 물을 맞으며 몸을 흔들고 소리치고 즐기면 된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반응형

'네가 가라 '여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아 올라  (0) 2018.07.20
Good bye, Bangkok.  (0) 2018.05.29
EDM을 즐기러 가는 길,  (0) 2018.05.25
물총이 가져다준 '행복'  (0) 2018.05.16
우리가 '방콕'을 선택한 이유  (0) 2018.05.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