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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

남한테 잘 보여서 뭐 할래?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8.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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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입사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입사하여 신입사원 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회사에서 중간 정도에 위치하게 되었으니 시간의 흐름이 정말 쏜살같아 환장할 지경이다. 이제 선배들보다 후배들의 수가 월등히 많아졌고 얼마 전 갓 들어온 신입 사원과 나이차가 7살이 넘는다. 그래서 그런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들과 밥을 먹을 때면 꼭 절간 같아 뭐라도 한마디 해야 분위기가 나아질 것 같은데 혹시나 아재 개그라고 흉보지 않을까 그마저도 쉽사리 입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는다. 그저 서로 자신의 스마트 폰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울리지도 않는 스마트폰을 열고 목적 없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손 끝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어 자괴감이 들고 목구멍으로 밥이 제대로 넘어가고 있는지도 사실 잘 모를 때가 있다. 이럴 때면 '내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나?' '나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 주려고 실없는 농담을 하거나 그 날의 이슈를 꺼내어 말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그것조차 녹록지 않다.  






<즉문즉설 제 1399회, '사람들과 편해지고 싶어요'>


배려라는 것은 상대의 요청이 있을 때 그것을 기꺼이 받아 주는 것이다. 상대가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 내가 남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은 배려가 아니라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이 경우 늘 남의 눈치만 보기 때문에 자기중심을 잡고 살기가 어렵다. 


"상대한테 잘 보여서 뭐 할래? 왜 늘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데? 그래서 얻는 게 뭔데?"


일부러 밑 보일 것은 없지만 너무 잘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칭찬을 들었다고 해서 잠깐 기분이 좋을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무슨 큰 이득이 되는지 생각해 보자. 잘 보여서 무엇에 쓸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별 볼일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계에 있어 기본적인 예의만 있으면 된다. 

일부러 밑 보일 필요도 없지만, 잘 보일 필요도 역시 없다. 


http://www.podbbang.com/ch/1805





나는 타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게 유난히 강했던 것 같다. 그래서 모든 관계를 더욱더 돈독히 하려고, 남한테 잘 보일려고 그렇게 혼자 안절부절 어쩔줄을 모르고 눈치만 보았던 것이다. 잘보이고 싶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말이다. 설령 나를 싫어하면 또 어떻나. 나 자신도 그냥 보기만 해도 싫은 사람이 있는데 남이라고 해서 그러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모든 사람한테 잘 보여야 된다는 일종의 강박이 나 스스로를 옥죄고 피곤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관계에 있어 기본적인 예의만 지키데 일부러 밑 보일 필요도 없고, 굳이 잘 보일 필요도 없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의 중심을 잡고 남 눈치보지 말고 살아가자' 오늘도 스님에게 많은 것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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