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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

서민적이다.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8.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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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사부님께서 글쓰기 스승으로 모시는 분 중 한 분이 서민 교수님입니다. 저의 경우엔 한 해 전 'Grand master class'라는 강연에서 연사로 나오셔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강연장의 분위기로 보아 다른 많은 분들은 기생충 학자이자 여러 책을 집필하신 서민 교수님의 존재를 이미 잘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강연 도중 외모를 이용한 자학개그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시기도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못생겼다기보다는 지극히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로 보였습니다. 강연 이후에도 교수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서민적 글쓰기'라는 책과 블로그에 포스팅된 글, 연재 중인 칼럼을 틈틈이 찾아 읽었습니다.  



제 나름의 판단으로 교수님의 블로그의 글들을 분석해 본 결과 눈에 띄는 특징이 있고 앞으로 글을 쓰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 몇 가지 글과 저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고수님의 글인 만큼 읽는 것만으로 충분히 재미를 보실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곳곳에 배치된 여러가지 기폭제와 같은 장치들을 본인 글에 응용 하신다면 업그레이된 필력의 소유자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첫째는 포스팅된 글의 제목마다 마우스 클릭질을 유발합니다. 그만큼 누르지 않고는 못 배기는 매력을 가진 제목들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의 시작도 예술입니다. 어떤 글은 '저희 어머니는 스파이입니다.'라고 운의 떼는데 첫 문장에 매료되어 끝까지 안 읽을 수 없는 글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서민 교수님의 글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 링크는 관련 블로그 글입니다.)  


http://seomin.khan.kr/entry/%EB%8C%80%ED%86%B5%EB%A0%B9%EB%8B%98-70%EB%8C%80%EC%9D%98-%ED%88%AC%ED%91%9C%EB%A5%BC-%EC%9E%AC%EA%B3%A0%ED%95%B4-%EC%A3%BC%EC%8B%AD%EC%8B%9C%EC%98%A4



두 번째로 이 시대 유일무이한 해학과 풍자의 달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부끄럽게도 깊은 속뜻을 단번에 헤아리지 못하고 읽었던 글을 또 읽고 또 읽어야지만 얕게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글도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재미있는 글이 읽히고 날개가 달려 널리 퍼진다는 것을 분명히 아시는 분입니다. 


http://seomin.khan.kr/entry/%EA%B3%A0%EB%A7%88%EC%9B%8C%EC%9A%94-%EB%B0%95%EA%B7%BC%ED%98%9 C


마지막으로는 제일 괴리감이 드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것은 노력한다고 해도 금방 얻어지는 것이 아닌 '통찰력'입니다. 많은 양의 독서와 경험 그리고 시간을 필요로 하죠. 교수님의 글에는 사건과 사물을 보는 눈이 남다릅니다. 축구 경기를 볼 때 경기장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는 좌석에서 보게 되면 경기장 전체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전체의 흐름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약간의 거리가 필요한 거죠. a bird's eye view (조감도)와 같이 멀리서 전체의 판을 읽을 수 있는 시야로 접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뿐만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고 논리 정연하게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반대 진영의 사람들까지 이 글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납득되어 버릴 거 같습니다. 


http://seomin.khan.kr/search/%EB%82%98%EA%B2%BD%EC%9B%90


근래 한 인터뷰에선 대통령이 탄핵되어 글쓰기 좋은 시기는 다 갔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는데요. 글쓰기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매일 한편의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도 '글감 부족'은 큰 스트레스였는데 같은 고통을 겪고 계시다고 하시니 동병상련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Q: 왜 칼럼을 안 쓰려는 겁니까?


A: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로 가면서 날개를 잃었습니다. 쓸 게 없어서 죽겠습니다. ‘이명박 - 박근혜 시대’는 글쓰기에 참 좋은 시대였습니다. 비판하고 ‘깔’ 게 너무 많으니까요.(웃음) 특히 작년 10월부터는 정말 ‘글쓰기의 천국’이었습니다. 김제동 씨도 그랬잖아요. 개그 하기도 좋았다고.(웃음) 이제는 쓸 것도 별로 없고….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는지 지켜볼 생각입니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에) 


http://www.peoplepower21.org/Magazine/150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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