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편집은 범위를 넓혀가고 있었다. 쇼핑을 할 때만 해도 그렇다. 여러 가지 브랜드 중에서 특색 있고 잘 팔리는 아이템을 선별해서 소비자들에 선보인다. 이러한 편집은 소비자한테도 좋은 일이다. 시간을 내어 여러 매장을 둘러 다닐 필요도 없이 한 곳에서 여러 브랜드의 베스트 상품을 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편집의 분야는 가지각색일뿐더러 소수 덕후들을 위한 편집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대중적인 것들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나름의 의미와 작품성이 있는 독립영화만을 셀렉팅해서 상영하는 조그마한 영화관이라던가 독립 출판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서점들이 바로 그것이다.
부산 국도 예술관 (독립, 예술영화 상영)
그렇다면 왜 '편집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일까. 예전과 달리 이제는 인터넷에서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와 연결이 가능하고 원하고자 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참고자료를 구하러 다닌다거나 외국에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바다를 건너는 일은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상황이 우리를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게 만들었다. 하나의 키워드로 검색을 해도 관련 정보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온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졌고 우리의 선택은 그만큼 어려워졌다. 둘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이지만 수많은 것 중에 하나를 고르는 일은 때때로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하고 심하면 선택 장애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점심시간 회사 근처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결국 편집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는 내는 행위는 아니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요와 요구에 발맞추어 양질의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때로는 음지에 있어 노출이 쉽지 않은 것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빛을 보게 하는 중간 매개체 역할로 각광받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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