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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

넌 이미 걸렀어.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8.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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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일과 연애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까지 모두 암흑 속을 걷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타임머신이 있다고 하면 몇 년 뒤의 나의 모습이 궁금해 미래로 다녀오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그런 것이 있다고 하여도 상당히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할 터이니 그것 또한 가능성이 희박하다.


회사에서는 내가 더 많은 업무를 맡아 주기를 원한다. 돈은 점점 조금 주면서 일은 더 많이 시키려고 하니 양심도 없다. 자기네들끼리 회의하고 나와서 통보만 하면 나는 따라야 하는가.. 그렇게 노예가 되어야 하는가. 속세에서 최고로 핫하신 한 스님께서는 상대가 1을 원하면 1보다 더 2나 3 정도 해주면 노예가 되지 않고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나의 표정은 이미 똥을 씹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으리라. 

'아멘.'



'연애'..... 참 할 말이 많다. 사내연애를 했다. 아주 오랫동안, 그것도 남몰래. 주변에서는 '대단하다.', '아직 아무도 몰라?', '너네 둘만 모르지 남들은 다 알고 있어.'라며 입방아를 찍어된다. 주변 것들 역시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상대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니까. 누군가 '여자 친구 없어?' 물어보면 습관처럼 없다고 몇 년을 얘기했다. 그 질문이 성가실 정도로 계속되자 존재하지도 않는 타 지역에 살아 자주 만날 수 없는 가상의 여자 친구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폭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지어 낼 말도 없을 때 가상의 여자 친구와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 회사에 여자가 많고 알려져서 좋을 것도 하나 없다는 판단 하에 비밀로 하였지만 매번 감추는 것도 사람 할 짓이 아니었다. 사람이 많은 번화가를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할뿐더러 마치 죄인처럼 우리의 존재를 감추며 긴 시간을 보냈다. 나는 도망쳤다. 그렇게 난 그녀에게 상처만을 남겼다. 


'미래?' 내가 처한 현실이 이러한데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얘기 일까? 어림도 없을 것이다. 


이러니 요즘 정말 떠나고 싶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 멀리 바다를 건너 나라는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 없는 그런 곳으로 떠나고 싶다. 6년 간 맘속에 수없이 갈망했던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싶다. 저 멀리 미국으로, 호주로. 예전에는 돈이 없어 못 갔고, 돈이 있어도 이제 나이가 많아서 못 가고, 지금 회사를 나가면 이제 더 이상 나를 받아 줄 곳이 없어 못 가고, 해외에서의 테러 위험에 못 가고 해가 갈수록 못가는 이유는 더 늘어난다. 내친김에 비행기 티켓을 조회해 본다. 예상했던 금액보다 적은 금액이다.

 "바보야! 문제는 그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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