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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물의 그 밥 나이를 먹어가면서 만나는 인간관계는 줄어든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서 일 수도 있고 하는 일이 달라서 일 수도 있다. 한 때는 매일 봤던 친구도 어떤 사건을 계기로 또는 뚜렷한 이유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멀어져 간다. 코로나 시대의 장점 중에 하나는 회식과 같이 원하지 않던 관계를 억지로 맺지 않아도 돼서 좋다. 나는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오락실에 모여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죽이는 것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그렇다고 생산적인 것을 한 것은 아니지만). 몇 달 전 혼자 있는 시간이 지겨워질 때 즘 같이 계를 하자는 친구의 부름을 날름 받아먹었지만 몇 달 되지 않아 단체 카톡방에서 나왔다. 친목도모를 위해 계비를 모으고 한 달에 한 번 맛있는 걸 먹자는 취지의 계였는데 모임은 역시나 재미가 없었다. 30대가 .. 2021. 10. 5.
"사는 건 불편한 거야" 김호연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우연히 읽게 된 '망원동 브라더스'가 재밌어서 그의 다른 책도 몇 권 찾아서 아껴 읽었다. 이렇게 팬이 되어가는 것이다. 팬이 된다는 것은 꽤나 괜찮은 일인 것 같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나름 멋진 일이고 그 무언가가 삶에 심심한 위안을 가져다 주기도 하니까. 나의 경우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를 읽다 보면 소설이 고플 때가 더러 있다. 그때 김호연 작가의 소설은 가뭄에 내리는 비처럼 메마른 마음을 적당히 적셔준다. 그의 소설에는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이 상황을 개선하고자 이리저리 노력하는 모습에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하고, 별 볼 일 없이 구질구질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들을 따라가다 보면 감정이입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 2021. 10. 4.
우리 뇌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어떠한 일을 하기 전에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몸에 열을 내어주고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공부를 하기 전에 책상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 잡는 것도 같은 이치다. 얼마 전 팟캐스트를 듣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했다. 수능 만점자들을 인터뷰했던 작가는 수능 만점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하나가 어떠한 일에 앞서 뇌를 미리 준비토록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언어영역 시험 전에 뇌가 언어 관련 문제를 익숙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에 언어영역 문제를 미리 훑어보고, 외국어 영역 시험 전에는 외국어가 생소하게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외국어 듣기 파일을 미리 들어보는 식이다. 이러한 행위는 자신의 뇌를 깨우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곧 외국어 .. 2021. 10. 3.
'100일'이라는 쥐약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외국어 관련 책 중에서 유독 'XX 100일 완성, XXXX 100일의 기적 등' 짧은 기간 안에 외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책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100일이 지나도 바다가 갈리는 모세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기적이 일어날 것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가 될 때마다 영어 공부를 목표로 삼지 않을 것이고, 영어 공부에 엄청난 돈과 시간도 쏟지 않을 것이며, 외국인을 만나도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작가는 말하고 있다. 100일 동안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는다고 다만 혼자서 앞으로 외국어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는 근력을 붙이는 단계라고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외국어 .. 2021. 10. 2.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미래를 안다'는 것과 '미래를 만든다'는 것의 차이는 '행동'하는 것에 있다. 처음에는 무엇이 '된다'가 아니라 무엇을 '한다'에 방점을 두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미와 의미를 느끼는 것. 재미와 의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어쨌든 '계속' 해내는 것. 계속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가질 것. 나아가는 길에 맞닥드릴 수밖에 없는 '두려움'과 '고독'을 함께 그리고 혼자 견뎌내는 것. 하다가 방식에 의구심이 든다면 다른 방법으로 시도할 것. 틀렸다고 생각된다면 목표를 수정할 것. 어떻게든 조금씩 앞으로 넘어질 것, 넘이 지면서 배운 것을 반영해서 다시 나아갈 것.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이유는 뚜렷한 목표 (최종 목표, 중장기 목표, 단기 목표)와 그.. 2021.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