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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가속보다 힘들다' 일전에 퇴근 후 매일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1시간씩 했다. 꽤 긴 시간 동안 이러한 생활 패턴을 유지해왔던 터라 수영을 하지 않는 날이면 몸이 찌뿌둥하고 되려 더 피곤하기도 했다. 매일 하던 수영이 습관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다 보니 일이 많아서, 회식이 있어서 또는 피곤해서 등의 이유로 수영을 빠지게 되면 다음날은 그날의 수영 분량을 확실히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하루 정도는 그럭저럭 커버가 가능하지만 일수가 길어지면 누가 봐도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이 현저히 티가 난다. 앞에서 나름 열심히 팔을 젓고 발차기를 하지만 뒷사람이 금방 나의 발바닥을 손으로 치게 된다.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이다.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 사흘.. 2021. 9. 30.
<회사 말고 내 콘텐츠>를 읽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내가 무슨...', '나보다 잘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러한 부정적 생각들을 제쳐두고 일단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형편없는 결과물이라고 할지라도 생산해내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지 않을까. 자격지심, 자기 의심은 실행력을 좀 먹는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쨌든 한다! (어쨌든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에 방점을 두고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불안과 의심을 뿌리치고 자기만의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언젠가는 연결될 것을 믿으며. 2021. 9. 29.
따거 (나이 들어가는 것의 씁쓸함에 대하여) 아저씨가 되어가는 것, 어릴 때는 어른들이 식사 후 계산을 마치고 한 손에는 믹스 커피와 다른 한 손으로는 이쑤시개를 챙겨 무는 것이 그렇게도 보기 싫었다. 거리낌 없이 이쑤시개로 요리조리 펜싱 하듯 이빨에 낀 음식들을 빼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한다고 한들 반감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나도 이제 중년을 향해 달려가다 보니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빨과 이빨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특히나 된장찌개에 몸을 담그고 있는 팽이버섯은 예외 없다. 음식을 먹고 나서 일행들 앞에서 이쑤시개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가끔 친하다고 생각되면 사용하기도 한다) 끼인 음식물을 빼내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은 마치 간지럼을 참는 것처럼 여.. 2021. 9. 10.
나의 주변이 나 자신이다. ‘청소력’이라는 책을 읽었다. 인내력, 지구력, 순발력도 아닌 청소력이라니 특이하기 짝이 없다. 책의 골자는 청소를 하면 안 좋은 기운을 몰아내고 새롭고 좋은 기운이 생겨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온다는 다소 심플하고 당연한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는 복잡하고 중요한 일에는 머리를 싸매고 에너지를 투입하지만 사소하고 당연한 일에는 소홀하지 않나. 일에 치여 집안 청소를 미루는 것처럼. 하나를 보면 열은 안다는 말이 있듯이 어느 장소의 상태를 보면 다른 부분까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당에 갔는데 주방에는 아무렇게나 놓인 식재료가 보이고 파리가 날아다닌다. 이런 경우 음식이 맛있다고 하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먹었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식당에서 제아무리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식재.. 2021. 8. 31.
‘평소의 발견’을 읽고 책을 사서 모으는 것이 나의 몇 안 되는 취미 중에 하나이다. 책장에 꽂힌 책들을 바라보면 뭔가 뿌듯해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SNS에서 소개한 책, 책을 읽다가 발견한 책 등 그렇게 사서 모은 책이 방 한편을 채우고 있다. 일단 사고 나면 어떻게든 읽겠지 생각으로 꽤나 많은 책을 사다 보니 때로는 어떤 책을 어디선가 많이 본거 같은데 주문했었나? 아닌가 하고 헷갈릴 때가 더러 있다. 아직까지는 다행히 같은 책을 두 번 구매한 적은 없지만 구매해서 책장에 보관 중이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경우는 있다. 바로 ‘평소의 발견’이다. 분명히 어디선가 본 듯한데 긴가민가 해서 책장을 훑어봤더니 펼쳐보지 않은 새책이 책장에 꽂혀있는 것이 아닌가. 요즘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거나 메모하는 경우가 드물었는.. 2021.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