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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연애도 회사 일도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아니 다 망한 것 같다. 2020년은 어떻게든 빨리 좀 가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살 한 살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2020년은 나에게 딱 그런 종류의 해인 것이다. 남들 다 퇴근하는 시간을 한참을 넘기고 서야 뻣뻣하게 굳은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왔다. 웃으면서 열 받게 하는 빙그레 '썅년'과, 아닌 척 머리 굴리는 여시 같은 '동기년' 생각으로 머리는 복잡하기만 하다. (이것들을 어떻게 족치지)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습관적으로 유튜브를 훑는다. 그러다 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인지 아니면 잘못 클릭한 것인지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화면에 나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은자리에서 자정이 넘을 때까지.. 2020. 12. 5.
쓸데없는 관심 우리는 주변 사람들 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그것도 아니면 방송인에게 많은 관심을 두고 살아간다. 때로는 지나친 간섭도 하면서 말이다. 지금처럼 초연결된 세상에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른 사람 일에 이런저런 말 보태기가 식은 죽 먹기 만큼이나 쉬워졌다. 문제는 의도가 어떻든 그런 관심이 그 대상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는 것에 있다. 소설 주인공 유원은 화재로 언니를 잃게 된다. 12층 할아버지가 피웠던 담배꽁초가 베란다를 통해 11층 유원이 살던 집에 떨어진 것이다. 유원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함께 낮잠을 자던 언니가 먼저 불을 발견하였지만 불이 점점 더 거세져 피할 수 없게 되자 언니는 이불로 동생 유원을 둘둘 말아 11층 베란다 밖으로 던진다. 그날 이후, 이전에 나를 몰랐던 .. 2020. 6. 29.
시험에서 합격하는 비법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험을 치러야 한다. 쪽지 시험부터 시작해서 수능 시험, 진급시험 그리고 각종 고시까지 그 종류와 목적도 다양하다. 어떻게 하면 각자가 치르는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을까. 학창 시절 쉬는 시간에도 자리에 앉아서 죽어라 공부만 하는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시험에서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에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고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친구도 있었다. 이 둘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시험은 스킬이다 여러분이 인생의 많은 부분을 희생하며 공부를 하는 이유는 목표하는 시험에 붙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험에 최단 시간에 붙어야 합니다. 시험은 여러분의 지식을 테스트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시험이라는 제도는 굉장히 기술적입.. 2020. 5. 25.
코로나와 방콕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발이 묶여 나다니기가 꺼려지는 요즘 학생들은 휴교령이 떨어져 집에 머물지만 직장인들은 회사에 나가야 한다. 재택근무니 순환 근무하는 것도 규모가 큰 회사 얘기다. 메이저 고객사의 부장은 전화를 걸어 "고생이 많지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고는 지금까지 코로나 19로 지연되고 있는 모든 프로젝트를 파악해서 매일 보고를 올리라고 지시했다. 회사에서도 이번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악화되는 것을 보고 쫄아서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갑자기 데스크탑 컴퓨터를 노트북으로 바꿔버렸다. 평소에는 1도 생각지 않던 재택근무를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자 염두에 둔 것이다. 사장은 만약 국내외 여행을 가서 감염이 되어 회사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회사가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면서 능글.. 2020. 3. 22.
'Do something at your own risk' 작년 10월부터 이직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면접까지 몇 차례 갔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입사 지원 후에는 마음이 바다 위의 돛단배처럼 이리저리 떠다녀서 하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여기는 가능성이 없겠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지원 후에는 그래도 모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생기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일을 하는 중간에 틈이 나면 습관적으로 구직사이트 어플을 터치해 몇 명이 지원했는지, 다른 구인광고는 없는지를 훑었다. 그러다 불현듯 한 줄기의 생각이 스쳤다. 왜 무조건 각자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식이 회사여야만 하는가. 다른 길은 없는가. 나 자신도 모르게 어려서부터 회사가 마치 사회 안전망이나 되는 냥 주입식 교육을 받고 주변의 말들을 거르지 않고 무조건 흡수한 탓이 클 것이다. 일본 작가 .. 2020.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