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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집 밖으로 튀자! 언제나 그랬지만 '취업률 저하, 일자리 부족, 신입사원 퇴사율 상승' 등 단골 뉴스거리들이다. '최근 일자리 넘쳐나 청년들 행복한 고민', '회사생활 만족도 상승'이라는 뉴스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회사에 출근하고 싶어 갖은 고생을 하고 들어가지만 못해먹겠다고 나오는 사람 또한 많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자의든 타의든 놀고먹는 사람이 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 나도 포함된다. 백수니까 말이다. 재취업은 어렵고 그렇다고 아무 회사나 들어가 일은 하기에는 또 그렇다. 백수는 외로운 존재다. 특히나 나이 든 백수는 더 그렇다. 건사해야 할 가족이 있다면 그 나름 가장으로써 역할을 하지 못해 괴롭고 미혼인 백수는 남들은 결혼해서 애 놓고 잘 사는데 본인은 일도.. 2021. 12. 14.
잘 아는 사람은 쉽게 설명한다 지금까지 이런 주식 책은 없었다. 운전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팟캐스트, 라디오를 자주 듣는 편이다. 팟캐스트 즐겨찾기에 추가되어 있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김용민 브리핑'이었는데 정치 얘기뿐만 아니라 문학, 경제 등 여러 분야의 흥미로운 얘기거리가 풍부해서 즐겨 들었다. 그중에서도 이완배 기자의 [경제의 속살]과 정선태 교수의 [오늘을 읽는 책] 코너를 특히나 좋아했었다. 며칠 전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던 중 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마치 아는 지인이 책을 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근래 내가 투자하고 있는 주식이 형편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던 터라 주식 책은 관심도 없었는데 저자가 바로 '이완배'아닌가. 책의 발행일도 21년 올해 인지라 바로 읽기 시작했다. 주식에 투자를 하면서 국내, 해외 주.. 2021. 12. 5.
그저 그렇게 해서는 2021년 11월 18일 수능날이다. 몇 해가 더 지나면 내가 수능을 본 지 20년이 된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이 쏜 쌀 같아서 생을 소풍이라고 비유하는 것이지 않을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0여 년 전에는 수능 하루 전날에는 고사장에 미리 가서 시험 자리를 확인하고 준비하라는 뜻에서 학교에서 일찍 귀가시켜줬었다. 그날 친구 한 명과 고사장에 들렸다가 일찍 집에 돌아왔는데 그만 거실에서 잠들어 버렸더랬다. (안타깝게도 낮잠을 자면 밤에 제시간에 잠들지 못할 거라는 깊은 생각 따위는 내게 없었다) 이불도 덮지 않고 잠들었던 터라 깨어 일어나니 몸이 으슬으슬한 게 한기가 돌았다. 감기에 걸린 것이다. 어머니가 병원에서 근무했던 앞집 아저씨에게 부탁해 밤늦게 링거를 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렇.. 2021. 11. 19.
나는 불편해지기로 했다 하릴없이 스마트폰을 붙들고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특별한 목적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누군가 엘리베이터에 타면 또 뻘쭘하고 해서 또 화면을 바라본다. 운전 중 신호에 걸리면 또 스마트폰을 보게 된다. 밥을 먹다가도 옆에 누가 있더라도 폰은 늘 나와 함께 한다. 잠까지 같이 자려고 침대에도 같이 들어가니 하루 종일 옆에 붙어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쇼핑을 하고 뉴스나 드라마를 본다. 주식도 하고, 책도 읽는다. 음악도 듣고 그림도 그린다. 메일도 보내고 업무도 할 수 있다. 직접 백화점에 가지 않아도 물건을 살 수 있고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mp3가 없어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지갑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하다. 너무나 편해졌다. 하지만 우리가 잃어버.. 2021. 11. 16.
시간 도둑 5년도 더 지난 이야기지만 아직도 유효한 얘기다. 모두에게 똑같이 하루 24시간이 주어지지만 가진자와 빈자의 시간은 결코 같은 유속으로 흐르지 않는다. 문제는 삶에서 그런 인지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속담처럼 빈자의 시간은 쉽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부자에게 넘어간다. 그러한 흐름을 알아채기조차 어려운 시대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빈자는 이로 인해 점점 더 빈자가 되어갈 뿐이다. 자신이 알아채지도 못한 사이에. 우리는 부자들, 기업 총수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알지 못한다. 주변에는 자신과 비슷한 시간 빈자들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시간 귀한 것을 모른다. 물론 스마트폰 안에서도 중요한 정보,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도.. 2021. 10. 12.
파란색이 싫어졌어 "I came to hate the color blue." 돈 버는 게 이렇게 쉬웠나. 주식으로 작은 돈이지만 조금씩 돈이 붙는 게 내가 잘해서 인 줄 알았다. 시장은 강세장과 약세장이 분명히 존재했고 강세장에는 특별히 잡주를 고르지 않는 이상 서있기만 해도 파도가 서핑보드를 힘껏 밀어주듯 가격은 알아서 올라갔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는 튼실한 기업도 휘청거렸고 제대로 분석되지 못하고 기분 따라 고른 종목은 바닥을 모르고 내려갔다. 이래서 결국은 딴 돈의 몇 배를 잃고 떠나가는 거구나. 그렇다면 이 모든 게 변동이 심한 시장의 상황 때문인가. 그렇지도 않다. 명확히 분석하지 않고 투자한 종목, 욕심 때문에 몰빵한 종목, 애널리스트의 말은 다 맞다고 맹신한 내 탓이다. 처음부터 투자를 시작할 때 돈을 잃었으면.. 2021. 10. 6.
그 나물의 그 밥 나이를 먹어가면서 만나는 인간관계는 줄어든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서 일 수도 있고 하는 일이 달라서 일 수도 있다. 한 때는 매일 봤던 친구도 어떤 사건을 계기로 또는 뚜렷한 이유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멀어져 간다. 코로나 시대의 장점 중에 하나는 회식과 같이 원하지 않던 관계를 억지로 맺지 않아도 돼서 좋다. 나는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오락실에 모여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죽이는 것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그렇다고 생산적인 것을 한 것은 아니지만). 몇 달 전 혼자 있는 시간이 지겨워질 때 즘 같이 계를 하자는 친구의 부름을 날름 받아먹었지만 몇 달 되지 않아 단체 카톡방에서 나왔다. 친목도모를 위해 계비를 모으고 한 달에 한 번 맛있는 걸 먹자는 취지의 계였는데 모임은 역시나 재미가 없었다. 30대가 .. 2021. 10. 5.
"사는 건 불편한 거야" 김호연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우연히 읽게 된 '망원동 브라더스'가 재밌어서 그의 다른 책도 몇 권 찾아서 아껴 읽었다. 이렇게 팬이 되어가는 것이다. 팬이 된다는 것은 꽤나 괜찮은 일인 것 같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나름 멋진 일이고 그 무언가가 삶에 심심한 위안을 가져다 주기도 하니까. 나의 경우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를 읽다 보면 소설이 고플 때가 더러 있다. 그때 김호연 작가의 소설은 가뭄에 내리는 비처럼 메마른 마음을 적당히 적셔준다. 그의 소설에는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이 상황을 개선하고자 이리저리 노력하는 모습에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하고, 별 볼 일 없이 구질구질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들을 따라가다 보면 감정이입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 2021. 10. 4.
우리 뇌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어떠한 일을 하기 전에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몸에 열을 내어주고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공부를 하기 전에 책상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 잡는 것도 같은 이치다. 얼마 전 팟캐스트를 듣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했다. 수능 만점자들을 인터뷰했던 작가는 수능 만점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하나가 어떠한 일에 앞서 뇌를 미리 준비토록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언어영역 시험 전에 뇌가 언어 관련 문제를 익숙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에 언어영역 문제를 미리 훑어보고, 외국어 영역 시험 전에는 외국어가 생소하게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외국어 듣기 파일을 미리 들어보는 식이다. 이러한 행위는 자신의 뇌를 깨우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곧 외국어 .. 2021.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