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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139

악성코드 명절 : 그간 여러 이유로 자주 보지 못했던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서 서로를 물어뜯는 날 (간혹 진짜 피를 보기도 한다) 매번 긴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어디 여행이나 가버려야지 하지만 한 번도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해외여행을 가자니 비싼 비행기표가 발목을 잡았고, 국내를 돌아다니자니 출발 전부터 교통체증 생각에 피곤함이 파도치듯 밀려온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같이 놀아줄 사람도 없고 이번에는 친척들도 우르르 몰려온다는데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힘든 사투가 될 것이다. 엄마는 음식을 준비하면서 중대한 발표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나도 준비하느라 고되고 다른 집들은 명절에는 차례 안 지내고 다 여행 떠난다는데··· 우리도 앞으로 명절에는 차례상을 차리지 않을 거다." 할아버지 제삿날을 제외하고 명절.. 2019. 2. 7.
무슨 일이 있어도 3년은 버텨라! 블로그에 포스팅을 못한 지가 2주가 넘었다. 독감에 걸려 한 주 가량 골골 되기도 했고 연말이라 회식에 이런저런 약속이 많았던 것도 한 몫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처음에는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포스팅하기도 했건만 목표 달성 후 긴장이 풀렸고 흥미가 떨어지면서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같이 곤두박질쳤다. '매일 없는 시간 할애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오버 아니야?' '넌 작가도 아닌데'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 류의 생각들이 연기처럼 자욱하게 머릿속을 채웠다. 그래도 시작은 했으니 오랫동안 지속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주 두세 편의 글은 올리자고 자신과 타협하게 된다. 타협한 시점부터 포스팅 요일과 시간은 대중없어졌고 한 주를 거르는.. 2019. 1. 3.
맑은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나온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영을 했었다. 살을 빼거나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 시작한 운동이 아니었기에 수영은 그 자체로 재미있었다. 하루 중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었고 강습이 없는 주말이면 홀로 자유 수영을 하기도 했으니까. 초급반에서 중급, 고급을 거쳐 연수반까지 차근차근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고 때로는 정체된 실력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수영을 할 때만은 잊을 수 있어서 좋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셀 수 없이 레인을 돌고 나면 내가 살아 있음을 느꼈다. 그런데 어느 날 수영을 하다가 왼쪽 어깨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병원에서는 아무래도 오랜 기간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근육에 염증이 생겼고 치료를 위해서는 당분간은 운동을 쉬어야 한다는 처방이.. 2018. 12. 12.
'회사 나온 거 후회하지 않느냐'는 너에게, 너도 회사에 사직서를 던지고 뛰쳐나오고 싶잖아. 매일 같이 회사와 회사 사람들 욕하느라 침 마를 일 없는 너 "월급이 작다. 야근이 잦다. 상사가 x 같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셀 수 없이 많은 이유로 하루에도 몇 번이고 머릿속에 퇴사를 떠 올렸다 지웠다 하겠지. 그렇다고 결단을 내리는 건 또 아니야. 회사를 나와 또렷하게 하고 싶거나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주변에선 경기는 어렵다고 하지(언제 경기 좋은 적은 있었냐?) 회사 밖은 시베리아 벌판처럼 차갑고 냉정하기만 하다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겠지. 내가 회사를 나와 작은 일을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난 지금 날씨가 추워지면서 장사가 이전만 못하다고 했더니 넌 나에게 “회사 나온 거 후회하지 않냐고?” 물었지. 알아 그 말이 .. 2018. 12. 3.
책으로 도배하라! 얼마후면 여는 때와 같이 서울 보신각 앞에 많은 인파가 모여 코 앞까지 다가온 새해 카운트다운을 시작할 것이다. "5, 4, 3, 2, 1, 땡!" 2019년 1월 1일 00시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겠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부자 되세요' 같은 덕담들이 오고 갈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간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날 만큼은 새 마음 새 뜻으로 무언가에 충실히 임할 것이다. 우리가 맞이하는 보통날과 전혀 다를 게 없지만 새해라는 의미가 우리의 뇌에 각인시킨 것은 무한한 가능성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지 않을까. 매년 새해에 충전된 마음가짐으로 그간 미루어 두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자 마음 먹지만 세상일에 쉬운 것이 없듯 우리의 다짐도 사나흘 만에.. 2018.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