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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139

남한테 잘 보여서 뭐 할래? 여기저기 입사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입사하여 신입사원 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회사에서 중간 정도에 위치하게 되었으니 시간의 흐름이 정말 쏜살같아 환장할 지경이다. 이제 선배들보다 후배들의 수가 월등히 많아졌고 얼마 전 갓 들어온 신입 사원과 나이차가 7살이 넘는다. 그래서 그런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들과 밥을 먹을 때면 꼭 절간 같아 뭐라도 한마디 해야 분위기가 나아질 것 같은데 혹시나 아재 개그라고 흉보지 않을까 그마저도 쉽사리 입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는다. 그저 서로 자신의 스마트 폰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울리지도 않는 스마트폰을 열고 목적 없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손 끝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어 자괴감이 들고 목구멍으로 밥이 제대로 넘어가고 있는지도 사실.. 2018. 9. 4.
어깨 위의 페퍼로니 My left shoulder hurts like hell. 어깨가 맛이 갔다. 한 의사 선생님은 젊은 나이에 어깨를 어떻게 썼길래 이 모양이냐고 했다. 그리고 오십대의 어깨라며 덧붙였다. 오래전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을 때와 비슷한 충격파가 느껴졌다. 허리 디스크라고 진단을 받았을 당시 나이가 이십대 였었는데 정말 암에 걸린 것처럼 울적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보니 어깨, 허리 둘 다 내 입으로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겉으로는 별 이상 없어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뭔가 주변에 아프다고 말을 하려 해도 상대가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머리를 맴돈다. 병이 나는 시기도 그렇다. 뭔가 집중해서 매진해야 할 때 이런 일이 발목을 잡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직하기 위해 여러 회사에.. 2018. 8. 31.
우린 아직도 몇 살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렸을 적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 정차역에서 엄마를 따라 내리지 못하고 헤어진 적이 있다. 일찍부터 직장 생활을 하셨던 엄마는 간혹 나를 데리고 일을 보시곤 했는데 그날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역사로 들어갔고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때만 해도 흔했던 음료 자판기에서 조그마한 자갈 모양의 얼음이 둥둥 떠있는 탄산음료를 뽑아한 손에 든 채였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내려야 할 역에서 엄마를 따라 내렸어야 했는데 어디에 정신이 팔렸는지 나 혼자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문이 닫히고 열차가 출발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어쩔 도리가 없던 나는 큰 소리로 엄마를 찾으며 울어 됐고 옆에 있던 남성 .. 2018. 8. 23.
신뢰를 얻는 사람 회사 생활을 5년 넘게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항상 좋은 평판이 따랐고 반대의 어떤 사람은 얘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전자는 주변에 많은 사람이 따르고 후자는 외롭고 험난한 길을 쓸쓸히 걷는다. 물론 관련 업무 처리 능력과 리더십 등 많은 다른 요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점들이 있었다. 오늘은 조직 내에서 신뢰를 얻는 사람과 반대로 적을 많이 두는 사람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한다. 첫 째, 말을 아낀다. 가끔 보면 너무 조용하다 싶을 정도로 말이 없다.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경우가 드물고 뒤에서 남의 험담을 늘어놓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말을 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듣는다. 그리고 말.. 2018. 8. 15.
나랑 미친 듯 놀자! 밤이 새도록 놀자! (2018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Glen check 셔츠를 허리에 두르고 3rd line에 오른다. 오늘은 흐트러질 거야 마치 Nobrain 것처럼! 근래 '등잔 밑이 어둡다'는 조상님들의 말씀을 실감한다. 모든 재미와 행복은 손을 뻗으면 닿지 않는 아득한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내가 있는 곳이 아니면 된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고 어딘가로 멀리 떠나야 만날 수 있는 것 마냥. 하지만 의외로 가까이 있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매년 여름이면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서 국제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때까지는 무더위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 부대끼는 것도 싫었고 주차할 때도 없을뿐더러 공짜라서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생.. 2018.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