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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139

그건 니 생각이고 살아가면서 맞이하게 되는 많은 일과 고민들 속에 정답이 존재하고 어느 누군가가 그 정답을 알려 주면 좋겠지만 우리의 삶에서 결코 그런 일은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정답이고 반드시 이처럼 해야 한다며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거리를 두고 이 것이 정말 옳은 길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쥐약에 가깝다.) 몇 해 전 여러 명의 유명 멘토가 생겨났고 전염병이 퍼지듯이 멘토가 유행이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멘토는 멘토일 뿐, 멘토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 일부는 참고 가능하겠지만 멘토가 들려주는 모든 것을 우리의 삶에 대입할 수는 없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않을뿐더러 다른 사람한테는 맞는 방법이 나 자신과는 맞지 않을 수가 있고 그가 처한 상황과 내가 처한 상황.. 2018. 11. 20.
새우버거와 그땐 그랬지 며칠 전부터 새우버거 생각에 잠을 못 이뤘던 터라 언제가 마지막 방문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롯데리아를 오랜만에 방문했다. 매장 안에 들자 오래 전과 변함없이 촌스러운 인테리어에 무언가 난잡한 분위기까지 물씬 풍겨 '아 맥도날드를 갈 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몇 초가 걸리지 않았다. 롯데그룹 경영진들은 롯데리아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 않을 까. 어떤 음식은 오래전 추억을 불러내기도 한다. 초등학생 시절 형과 형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었다. 사실 형은 나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부끄러워 (쪽팔려) 하였지만 나는 떼를 쓰며 나도 가고 싶다며 감정에 호소했다. 그러면 엄마는 동생도 좀 데리고 가서 같이 놀으렴하고 얘기했고 몇 번은 그 작전이 먹혀들었다. 지금은 믿기 .. 2018. 10. 17.
계절을 건너다 미세 먼지의 잦은 습격으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하늘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 가을 하늘은 이쁘다. 세계 어느 나라의 그것 부럽지 않다. 요즘 매일 모양을 달리하는 구름들이 두둥실 떠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과거가 되어 자취를 감췄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좋은 것은 항상 짧고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기에. 그렇게 또 겨울이 오겠지. 한 해를 사등분했을 때 이제 마지막 한 조각의 부채꼴 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회사 상사 중 한 명은 달력을 한 장 넘길 때마다 "한 해도 다 갔네"라고 얘기하곤 했다. 10월이 되고 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마치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사이를 빠져나간 기분이 든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 2018. 10. 3.
한국인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언제부턴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 경우 으레 "어떻게 지냈어?", "잘 지냈니?", "나야 뭐 항상 똑같지 뭐. 넌 어때?"류의 가벼운 문장들이 공기 중에 이리저리 떠다니다 소멸하기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행복해", "요즘 사는 게 재밌지"라고 대답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반대로 누가 더 불행한가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은 꽤나 있어 보인다. 언뜻 보면 우리는 불행한 사람들 무리 속에서 남보다 내가 덜 불행하다는 간접적이고 상대적인 비교와 추측으로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까?' 그 답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세바시) 김선진 교수의 강연에서 찾아본다. 일전에 포스팅했던 관련 글도 함께 공유 합니다. http://ready.. 2018. 9. 27.
시골 풍경 추석을 맞아 시골 할머니댁을 찾았다. 시골 마을은 명절인데도 불구하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었고 전쟁이 끝나고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 같기도 했다. 시골집에 들자 나이가 든 후 가보았던 초등학교 운동장처럼 아기자기하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여섯 식구가 항상 거주했던 터라 세간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고 명절 때 친지들이 모이면 배로 늘어난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에 시끌벅적했었는데. 지금은 벽지 곳곳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듯 누렇게 변해 있었고 그 위에 건강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마차 위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 시간의 흐름을 잊은 채 걸려있었다. 내가 느끼는 바로는 할아버지가 병에 들어 돌아가신 후 시골집은 무너져 내렸다. 할머니가 계시긴 하지만 명절 때만 볼 수 있었던 촌수를 알 수.. 2018.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