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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139

잃어버린 '자유'와 '시간'을 찾아서 (feat. 주식) 월급만으로는 살기 어려운 시대라고 말한다. 은행에 저축을 해도 이자가 얼마 붙지 않으니 그 돈으로 투자를 해야 된다고 한다. 누구는 부동산으로 그리고 주식으로 재미를 좀 봤다는 얘기가 들린다. 나만 뒤쳐진 것 아닐까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열심히 일해서 월급을 높이는 일이 요원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회사에서 직원으로 일을 한다. 사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우리 회사는'이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사장의 회사이지 나의 그리고 우리의 회사는 아닌 것이다. 사장은 제한된 하루 24시간 동안 혼자서 기계를 가동하고, 서류를 작성하고, 고객을 만나고, 회의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일을 대신해줄 노동자의 시간을 돈으로 산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을 내어주는 대신 월급을 받는다. 그.. 2020. 12. 8.
“뭐 사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연애도 회사 일도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아니 다 망한 것 같다. 2020년은 어떻게든 빨리 좀 가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살 한 살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2020년은 나에게 딱 그런 종류의 해인 것이다. 남들 다 퇴근하는 시간을 한참을 넘기고 서야 뻣뻣하게 굳은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왔다. 웃으면서 열 받게 하는 빙그레 '썅년'과, 아닌 척 머리 굴리는 여시 같은 '동기년' 생각으로 머리는 복잡하기만 하다. (이것들을 어떻게 족치지)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습관적으로 유튜브를 훑는다. 그러다 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인지 아니면 잘못 클릭한 것인지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화면에 나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은자리에서 자정이 넘을 때까지.. 2020. 12. 5.
'Do something at your own risk' 작년 10월부터 이직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면접까지 몇 차례 갔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입사 지원 후에는 마음이 바다 위의 돛단배처럼 이리저리 떠다녀서 하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여기는 가능성이 없겠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지원 후에는 그래도 모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생기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일을 하는 중간에 틈이 나면 습관적으로 구직사이트 어플을 터치해 몇 명이 지원했는지, 다른 구인광고는 없는지를 훑었다. 그러다 불현듯 한 줄기의 생각이 스쳤다. 왜 무조건 각자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식이 회사여야만 하는가. 다른 길은 없는가. 나 자신도 모르게 어려서부터 회사가 마치 사회 안전망이나 되는 냥 주입식 교육을 받고 주변의 말들을 거르지 않고 무조건 흡수한 탓이 클 것이다. 일본 작가 .. 2020. 2. 24.
연봉 통보 얼마 전 연봉협상을 했다. 10년 가까이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항상 협상은 내가 '을'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각인시켜준다. 말만 협상이지 통보에 가깝다.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이미 다음 해의 연봉은 측정되어 A4 용지에 적혀있고 하단에 을의 사인만 들어가면 계약은 성사된다. 맞은편에 사장이 얘기한다. "사인해줘" 계약서상의 어떤 내용이 있는지 따져보고 싶어도 읽을 시간이 충분치 않으며,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 해 동안 수고했어. 알다시피 경기가 좋지 않아서 내년에는 허리띠를 졸라매어야 할 거 같아." (ㅅㅂ 언제 경기가 좋았던 적은 있었냐!)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미리 생각해두었던 몇 안 되는 문장을 입 밖으로 꺼내보지도 못한 채 바보처럼 싸인만 하고 나왔다... 2020. 2. 8.
시련이 오더라도 '시련'은 기字 돌림의 쌍둥이를 잉태할 수 있다. 아이 이름은 '계기'와 '동기'. 어떻게 과일가게 사장이 됐어요? 친구들 바나나 먹는데 혼자만 못 먹는 내 아이가 서럽게 울던 그 날 잠을 못 잤어요. 어떻게 시험에 합격했어요? 어느 날 새벽기도 나가는 어머니 굽은 등을 봤어요. 어떻게 독립했어요? 뒤에서 동료들이 비웃던 소리를 들었어요. 어떻게 해냈어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어떻게 그렇게까지 했어요?... 평온한 사람들은 낳지 못하는 이 쌍둥이를 잘 못 키우면 막내가 태어난다. 그 애 이름은 '포기'.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한 회사 대표의 글이다. 글에서 고수의 내공이 느껴진다. (허락을 구하고 올리는 글이 아니기에 불편하셨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위 글을 보자마자 개그맨 김영.. 2020.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