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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Book Review'58

엄마의 눈물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읽고) 언제부턴가 한 할머니가 자주 보인다. 유튜브는 물론 블로그, 심지어 팟캐스트까지 '박막례' 할머니 얘기로 가득하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 나가신다기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젊어서부터 자식들 키우느라 막노동부터 장사 그리고 식당일까지 수십 년 동안 안 해 본일 없는 할머니는 어느 날 병원에서 '치매'가 올 수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손녀는 그 소식을 듣고 퇴사 후 할머니를 모시고 할머니와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호주 여행을 떠난다. 처음에는 가족과 친구끼리 돌려볼 목적으로 유튜브에 여행 영상을 올렸는데 그야말로 대박이 난다. 그 후로 본격적으로 손녀와 할머니는 일상생활 영상과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촬영한.. 2019. 12. 30.
왼손은 거들 뿐 (이해는 완전한 암기를 위한 준비과정이지) 어렸을 때 이런 말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무작정 외우지 말고 이해를 해, 이해를" 이해를 하면 기억하기 쉬운데 왜 그것을 굳이 힘들게 외우고 있냐는 말 되겠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보다 왜 그렇게 된 것인지 배경을 알면 쉽게 그리고 오래 기억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모든 공부에 이해가 뒤 따라 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무식하게 외워야 할 때도 있다는 말이다. 나는 무작정 외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외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정보는 진정한 지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보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봉착하면 더 이상 진도를 .. 2019. 9. 30.
"세상에는 틈이 많습니다." 주변을 보면 남들보다 생산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신기한 것은 나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루틴으로 하루 보내는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 내놓은 결과는 판이하게 차이가 난다. 이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도 어학 공부를 하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며 취미 생활을 즐긴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걸까? 이들의 하루도 우리와 같이 24시간일 텐데 말이다. 물론 부의 정도에 따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출근길 아침 대문을 열고 나가면 기사분이 검은색 고급 세단에 시동을 걸어 놓고 문을 열어 주는 쪽과 먼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거나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이 붐비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의 하루는 똑같은 24시간이라 할 수 없다. .. 2019. 9. 20.
깨어 있을 생각을 해 우리는 살아가면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살아왔다. '시간은 금이다.', '시간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씩 주어진다.' 서점에 가도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은 넘쳐난다. '아침형 인간'같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일어나지도 못할 시간에 알람을 맞추게 했고 아침에 알람을 듣고도 계속 잔 우리에게 치욕과 게으른 인간이라는 낙인을 찍어버렸다. 교양 과목으로 불교 철학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이 거의 도인(道人)이었다. 집중 수행차 어느 섬에 틀어박히거나 며칠씩 잠을 안 자고 견딘다고도 했다. 나는 교수님께 "어떻게 하면 잠을 줄일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내심 도인들 사이에 전해지는 비결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랬더니 '잠을 줄이는 방법'을 묻는 .. 2019. 8. 5.
서른의 일을 쉰으로 미루지 말기를 사람들이 흔히 하는 후회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 째는 한 일에 대한 후회이며 두 번째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이다. 같은 후회이긴 하지만 후회의 정도는 다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우리에게 더 큰 아쉬움과 미련을 남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시도하지 못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주된 이유는 '완벽'이라는 강박에 발목을 잡혀서 인듯하다. 지레 겁을 먹고 '나는 아직 실력이 부족해', '조금 더 준비하지 않으면 안 돼' 같은 생각들이 우리의 시작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정작 시작하고 보면 '해낼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 않은가. 시작을 해보지 않고서는 결과가 어떨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정치 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의 전공은 미학이다. 그는 .. 2019.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