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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 빠진 영어 어린아이에서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영어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로 아주 오랫동안 끈질기게 괴롭힘을 당해왔다. 주변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선망의 눈빛을 쉽게 거둘 수가 없고 나 자신은 힘들 더라도 내 자식만큼은 영어를 일찍이 가르쳐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공통된 부모의 마음이다. 더 이상 '우리말이 버젓이 있는데 영어까지 잘해야 하냐'는 질문은 갈 길을 잃은 지 오래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때까지 강자에 의해서 움직여져 왔다. 영어가 세계 제 1의 공통어가 된 것도 같은 선상에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패권을 장악했다. 세계라는 학급의 반장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주변 여러 나라들을 돕고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그 자.. 2018. 1. 19.
'옥자'와 '닭장' 공교롭게도 '살충제 계란'으로 반도가 시끌시끌할 때 '옥자'를 보게 되었다. 형이 회사 동료로부터 영화를 몇 편을 얻어 왔다며 USB를 던져 준다. 우린 이렇게 아무렇게나 실생활 속에서 불법을 저지른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옥자는 유통 경로를 기존 영화와 달리하여 이슈화 되었던 걸로 알고 있다. 보통 영화를 보기 전에 줄거리를 파악하는 편이지만 이 번은 하마 같은 동물과 촌스러운 여자애의 등장 정도가 내가 가진 유일한 정보였다. 이 영화는 목적(돈)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인간들의 사악함을 스크린에 풀어낸다. '미란다' 기업에 의해 탄생한 유전자 조작(GMO) 슈퍼 아기 돼지들은 (외형은 하마에 가깝다) 세계 26개 국으로 보내져 역설적이게도 자연친화적으로 키워진다. 이건 사람들이 .. 2018. 1. 18.
인공지능과 글쓰기 어렸을 때부터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책상에 앉아 조금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낙서를 하거나 딴짓을 해댔으며 그 시절에는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거나 땀 흘리며 뛰어노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여겼던 거 같다. 책을 읽지 않으니 받아쓰기 시험에서는 매번 많은 비가 내렸으며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시험지를 몰래 버리던지 가방 한 구석에 처박아 두기 일쑤였다. 때때로 부모님의 불심검문에 걸려 가방을 내줄 때면 아무렇게나 처박혀 있던 꾸깃꾸깃한 시험지는 세상에 나와 빛을 보게 되었으며 동시에 나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맞벌이로 바쁘신 어머니는 시험지를 보신 후 한 살 위의 형과는 다른 나를 보며 가슴 아파하였으리라.) 누가 봐도 지렁이 기어가는 글씨체에 맞춤법은 제 마음대로라 항상 지적의 대상이었고 동년배 친구들에.. 2018. 1. 17.
고마운 존재 TV에서 '효리네 민박'이 나온다. 여러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집 마당과 내부 여기저기를 누비며 다닌다. 마침 부엌 식탁 한편에 새침하게 앉아 있는 고양이가 카메라 렌즈에 잡혔다.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저 밥 먹는데서 털 날리게 저게 뭐니 ㅉㅉ." 곧이어 주인 뒤꽁무니 따라 부엌을 마음대로 오고 가는 개들이 나온다. 한마디 더 하신다. "저저 집에서 정신 사납게.." 보통 이럴 때면 어머니는 "요즘은 개나 고양이를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하며 아버지를 시대에 흐름에 따르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맞불을 놓으신다. 아버지는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짐승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고 계신다. 텔레비전에 조금 평범하지 않게 강아지나 애완동물에게 애정을 쏟는 사람들이 나.. 2018. 1. 16.
태도에 관하여 서른을 넘기고 서야 책을 가까이 둘 수 있었다. 큰 노력 없이도 책에 손이 가기 시작했고 친구보다 책을 더 즐겨 찾았던 거 같다. 그전까지만 해도 1년에 책 한 권 완독 했던 뿌듯한 경험이 없던 나였다. 작년에는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읽었고 올해도 지금의 속도로 보아 그 기록도 넘어서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본다. 내가 책과 가까워진 계기는 무엇보다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고자 책장을 펼치면서 시작되었던 거 같다. 회사생활이 순탄치 않을 때에는 오랜 직장생활의 경험이 담겨 있는 인생 선배들의 책과 자기개발서를 찾아 읽었고, 연애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섬세한 문장으로 가득 찬 에세이나 흡입력 충만한 소설을 찾아 지친 마음을 다독여 주기도 했다.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지만.. 2018. 1. 15.
형수가 쓰러졌다. 형수가 쓰러졌다. 깨어보니 머리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했다. 형수는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입원했고 그렇게 나와 조카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엊그제 갓난아이였던 것 같은데 벌써 세 살이란다. 오르지 못했던 소파를 쉽게 오르게 되었고 손에 닿는 물건들이 많아졌다.(그만큼 집은 쉽게 난장판이 된다.) 이제는 제법 말도 잘해 말동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가끔은 앵무새 같기도 하다.) 남자아이라서 자동차 장난감을 좋아한다. 특히 tv를 볼 때면 '헬로 카봇' (tv 만화로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여 악당들을 무찌른다.)을 틀어달라 조른다. 뽀로로의 대항마가 아닐까 조심히 예상해본다. 보통 주말에는 늦게까지 늘어져 자는 편인데 아침 일찍부터 조카가 침대 위로 올라와 "삼촌 일어나. 삼촌 .. 2018. 1. 13.
쉬운 공부는 없다. '10 주 완성, 단기 속성반, 빡세게 한 달 등' 요즘 인터넷 광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고 문구 들이다. 특히나 영어나 다이어트, 운전면허 시험 광고까지 다양한 분야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사회는 효율성에 심하게 젖어 있는 게 틀림없다. 먼길을 돌아오는 것을 멍청한 짓 즘으로 여기는 것 같다. 너나 할 거 없이 목적지에 남들보다 적은 노력으로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혈안이다. 이러한 부분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치렀던 여러 시험과도 무관하지 않다. 어떤 시험이든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게 답을 찾는데 만 집중했고 학문의 본질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의견을 나누었던 경험을 찾을 수가 없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사회를 획일화하는데 이바지했고 본류에서 벗어나는 것은 다양성으로 존중되기보다는 비정상으로 .. 2018. 1. 12.
'페미니즘'의 시작은 알아차리는 것부터 녹색 검색창에서 '페미니스트'가 실검 1위에 올랐다. 그러고 보니 요즘처럼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를 많이 들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한마디로 '핫'하다고 해야 하나. 그렇다면 페미니즘의 정의는 무엇일까? What Does Feminism Mean? Feminism is the belief in the social, political, and economic equality of the sexes.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ㆍ경제 ㆍ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 다는 견해.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쉽게 말해 '모든 분야에서 여자들도 남자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예전과 다르게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남녀 차별은 교묘하고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2018. 1. 11.
책벌레 PD님 (칼럼을 읽고) 글쓰기에는 고수와 하수의 구분이 없는 모양입니다. 글감을 찾고 글의 방향을 정하고 여러 번의 퇴고를 거쳐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누구에게나 지난하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독서와 글쓰기의 고수인 김민식 피디님은 독서 칼럼 연재를 시작한 후 글감이 바닥나는 속도는 이루 말할 수 없고 명절에도 계속되는 기고 요청에 두 손 두발을 다 들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10여 권 정도 미리 읽어둔 책과 리뷰 글감이 있었기에 연재를 시작했는데요. 10여 편이 넘던 초고가 사라지는 건 파업 중인 노동자 통장 잔고 바닥나듯 금방이더군요. 역대 최장이라는 추석 연휴 기간이 희망이었어요. ‘2주간 쉬면서 집중적으로 책을 읽어야겠구나!’ 그런데 연휴 기간에도 계속 기고를 해달라는 요청에 기겁했어요. ‘아! 온라인 매체.. 2018. 1. 10.